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냥남매/가을 & 초동

가을이와 초동이의 두번째 만남

by +소금 2014. 11. 23.
728x90
반응형


  가을이와 초동이의 두번째 만남





첫번째 만남이 있은 다음 날 바로 두번째 만남을 가졌어요~ 

약간 겁먹은 초동이..

가을이가 가만히 바라보니..

"가까이 오지 말라옹~"

잡동사니를 치웠더니 숨을 곳이 없어 무서웠나봐요..

가을이가 해치지 않겠다고 눈뽀뽀를 해주는 걸까요~? 

좀 나아진 것 같은 초동이에요~ ^^

초동이가 터널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다가오는 가을이를 가까이 못 오게 하려는지 

나와서 터널로 가더라구요..

가을이가 바라보니 고개 돌리는 초동이~ㅋ

초동이가 바라보니 고개 돌리는 가을이~ㅋㅋㅋㅋ

마주봤어요~ㅎ

그런데 갑자기 다가오는 초동이~!!

가을이도 보고있네요..

오다가 다시 고개돌리는 초동이~ㅋ

가을이가 쳐다보자..

뒷걸음질치며..

돌아앉은 초동이~ㅎ

이번엔 눈싸움에서 가을이가 이겼나봐요~ㅋㅋ

괜히 딴청하다가..

초동이 얼굴쪽으로 가서..

조심스레 다가가는 가을이~~ㅎ

초동이가 왠지 쫄아있는 것 같아요~ㅋㅋ

가을인 더 다가가지 않고 초동이가 늘 숨어있던 구석으로 발을 옮기네요..

가을이가 구석으로 들어가자..

터널에 있던 초동이가 갑자기 쏜살같이 구석으로 들어가요~

"여긴 내 영역이다옹~ 더는 안된다옹~!"


그리고선 이렇게 버티고 앉아있어요~ㅎ

잘 때 빼곤 거의 여기에 숨어있는 초동이가 이 구역만큼은 가을이에게 내줄 수 없었나봐요~~ㅋㅋ

"아.. 알았다냥.. 미안하다냥..."

조금 당황한 가을이~ㅋ

"원래는 내 영역인데.. ㅡㅅㅡ"

착하게도 그냥 돌아나오는 가을이에요~ㅎ

가을이가 나가는지 매의 눈으로 보는 초동이~ㅋ

가을이는 또 괜시리 초동이가 자는 집 냄새만 맡고 있어요~ㅎ

"아줌마도 저리가라옹~"


이렇게 두번째 만남은 잘 이루어졌어요~



그런데....!

문제는 가을이와 초동이의 합사가 아니었어요...ㅠㅠ

이 날 저녁을 먹고 컴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고양이 울음 소리가 나는거에요.. 

그래서 나가보니 초동이가 테라스 샤시에서 탈출을 한 것이었어요~!

분명 테라스 샤시 창문을 꼭 닫았는데 어디 틈이 열렸었는지 몸이 작으니까 비집고 나갔나보더라구요.. ㅜㅜ

도대체 언제 나간건지..

너무 놀라고 걱정이 되서 울음소리를 따라가보니

초동인 테라스로 나가 지붕쪽에서 울고 있더라구요.. 헉~!

가을이가 테라스냥 하려다 지붕에 발 올리는 바람에 포기했던 바로 그 지붕이요.. ㅠㅠ


2층 테라스로 나가서 사실 1층으로 가는 길은 없었지만

혹시라도 지붕 반대쪽으로 가서 산으로 뛰어내려 도망가진 않을까 생각했어요..

불러도 오지 않고 반대쪽 지붕으로 가서 보이진 않고 울음소리만 들리고.. ㅠㅠ

오만가지 생각이 나더라구요.. 

어리긴 하지만 건강한 길냥이를 괜히 업어왔나..

집생활보다 바깥생활을 더 좋아하나..

내 욕심이었나..

실망감, 허탈감, 불안감이 몰려와 힘들었어요..

울음소리가 나다 안 나다 해서

나면 아직 안 내려갔나.. 안 나면 도망갔나.. 하면서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렇게 세 시간 정도 흘렀을까요.. ㅜㅜ

울음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라구요..

그래서 가봤더니 처음 도망갔던 지붕쪽에서 울고 있더라구요..

다시 되돌아 온거에요..

아마 아직 아가라 뛰어내릴 엄두가 나지 않았나봐요..

그래서 혹시 배고프면 올까 싶어 포획틀에 밥을 넣고 기다렸어요..

얼마 후 울음소리가 더 가까워졌길래 가보니 포획틀 안에 들어가 있더라구요.. ㅠㅠ

휴우...

한 시름 놓긴 했지만 또 고민이 되더라구요..

얘를 놓아주어야 하나..

하지만 이미 우리가 주는 밥에 길들었고  

아직 어린 초동이가 나가서 이 겨울을 나고 산다고 한들 길냥이로 과연 몇 년이나 살 수 있을까..

그래도 우리랑 살면 배부르고 따뜻하게 수명을 다 하지 않을까..

하고 합리화를 해버렸어요.. ㅜㅜ


사실 수의사 선생님이 초동이 검사할 때 말씀하셨거든요..

이렇게 야생성 강한 길냥이들은 케이지나 틀에 가두고 1-2주 지내면서

사람옆에 있어도 아무 일이 없구나.. 위험하지 않구나.. 라고 인식하고

계속 냄새 맡게 해주고 만져주고 해서 익숙해져야 한다구요..

어릴 때 야생성 꺾지 않으면 아주 오래가거나 평생 꺾을 수 없다구요..


그 말씀이 초동이가 탈출하고 다시 생각나더라구요..ㅜㅜ

검진하고 집에 와서는 가둔다는 것이 안쓰러워 그냥 테라스에만 풀어놓았거든요..

그런데  저희 집에 온 지 2주가 넘도록 우리를 향한 경계심은 나아지지 않고 

가을이에겐 하악질 안 하면서 저희가 조금만 가까이 가면 하악질만 하는데...ㅠㅠ

그래서 저희 부부는 심각하게 고민했어요..

아무리 오래 걸려도 다시 테라스에 풀어놓을 것인가..

수의사 선생님 말씀에 따를 것인가..

만일 가을이와 먼저 친해지면 좀 나아지지는 않을까..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데

친한 이웃님의 경험담과 조언으로 저희는 결단을 하게 됐어요...


다음에 계속..





+ 이메일 구독신청 +
아래에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주세요~


구독신청 방법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