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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살이139

08 아파트 2 08 아파트 2 9월에 이사를 하고 나서 며칠이 지나지 않아 보일러가 있는 베란다 쪽에서 이상하게 자꾸 가스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계약서를 쓰고 잔금을 치르기 전에도 가끔 이런 냄새를 맡았던 지라 잔금을 치르면서 집주인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집주인 말이 그쪽 베란다에 붙박이로 있던 김치 냉장고 밑으로 김치를 흘린 적이 있는데 그 냄새일 거라고 하기에 그런가 보다 하고 별 대수롭지 않은 일로 넘겨버렸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고 2주가 지나도 그 냄새가 사라지지 않기에 김치 냉장고의 밑을 열어서 보았는데 정작 그곳에서는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이상하게 생각하며 3주가 지나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분무기에 비눗물을 만들어서 보일러 배관 전체에 뿌렸고 또 가스 계량기 쪽의 배관까지 비눗물을.. 2014. 10. 2.
07 아파트1 07 아파트1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러하지만 2012년경에는 전세를 찾기도 힘들고 전세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어떻게든 오른 전세보증금을 마련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당시는 서서히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던 때였는지라 무턱대고 오르는 전세에 맞춰 살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전세라는 것이 집주인이 융자를 받은 경우에 집값이 하락하거나 집주인의 경제 사정이 나빠져 경매로 넘어갈 때나 혹은 파악할 수 없는 집주인의 세금 문제로 집이 경매로 넘어가게 될 때는 간혹 전세금의 일부라도 회수불능 상태에 빠질 수가 있기 때문에 저는 가급적 기존에 살던 집의 전세금 정도에서 집을 얻기를 바랬습니다.그런데 서울에서는 도무지 그 가격으로는 우리에게 맞는 집을 구하기가 어려워 결국 서울을 벗어나 .. 2014. 9. 25.
06 다가구 2층 06 다가구 2층 신림 11동에서 다시 신림 4동으로 이사를 하려고 엘림부동산의 사장님을 찾아갔는데 전셋집으로 나온 것이 딱 두 개뿐이었습니다. 하나는 1억이고 하나는 1억 4천인데 집주인이 돈이 급해 1억 2천으로 낮춘 집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때가 8월 여름이기도 했지만 단순히 여름이기 때문이 아니라 전세 자체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당시에는 일을 위해 오피스텔과 전셋집을 동시에 구하고 있었는데 오피스텔은 물건이 많아 신림역 가까이 있는 오피스텔로 쉽게 매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셋집을 오피스텔에서 가까운 신림 5동이나 4동에 얻어야 했습니다. 기간이 얼마 안 남아 마음이 급한데다 전셋집 자체가 별로 없다 하니 어쩔 수 없이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한 첫 날에 4동에 있는.. 2014. 9. 10.
05 중국집 3층 05 중국집 3층 다음으로 이사를 한 집은 신림 11동의 5층짜리 상가건물이었는데 1층에 중국집이 세 들어 영업을 하고 있었고 2-4층은 가정집 전세를 주고 5층엔 주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전셋집 중 2층과 4층은 두 가구씩 세를 들어 사용하고 3층은 한 가구가 전 층을 사용하는 형태였는데 저희는 3층에 세를 들어갔습니다. 그 집의 평수는 대략 35평쯤 되었는데 우리가 살아본 집 중 가장 큰 평수의 집이었습니다. 집 구조는 한 쪽 끝에 안방이 있고 안방 앞으로는 넓은 주방과 거실이 있었고 반대쪽 끝에 작은 방 2개가 있었습니다. 주방과 거실의 구분은 한 가운데 벽이 있어서 그 벽을 중심으로 이편은 주방 반대편은 거실이었습니다. 그래서 거실과 주방 공간이 무척이나 넓은 집이었습니다. 처음 이 집을 소개받아.. 2014. 9. 4.
04 원룸집 주인세대 04 원룸집 주인세대 우리가 다음으로 이사를 한 집은 신림4동의 4층짜리 건물의 주인세대 집이었습니다. 그 집은 1-3층에는 세를 놓기 위한 원룸이 있었는데 완공된 지 꽤 되었지만 주인 세대에 입주할 사람이 없어 오래도록 공실로 남아있던 집이었습니다. 이 집은 본래 건축업자가 짓다가 자금이 어려워지자 경매로 나왔던 물건을 당시 집주인이 낙찰을 받아 소유하게 된 집이었고 전에 살던 반지하 집에서 직선으로 5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집이었습니다. 집주인은 저보다 3살이 많은 젊은 분이었음에도 당시 재산이 100억이 넘는 부유한 사람이었는데 제가 만났던 집주인들 중에 가장 특이하고 가장 오픈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초대로 그분의 집에도 한번 놀러 가기도 했고 집을 관리하러 올 때면.. 2014. 8. 28.
02 반지하 전셋집 02 반지하 전셋집 아버지의 집에서 이사를 결정하고 난 후에 전셋집을 알아보기 위해 주변의 이 동네 저 동네의 부동산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당시에 우리가 가진 돈은 한 푼도 없었기 때문에 주변의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이리저리 다녔지만 1층 이상의 전세는 우리의 형편으로 꿈도 꾸지 못했고 반지하나 지하로 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4천에서 5천의 돈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형편으로는 전세가 아니라 월세부터 시작해야 했지만 월세로는 절대 목돈을 모을 수 없고 나중에 더 나은 집으로 이사하기도 어렵다고 생각해서 전세를 얻기로 했지만 막상 집이 있어도 돈이 문제였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우리가 알아본 바로는 아내의 직장 덕에 전세자 대출을 2천만 원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그 금액으로는 전세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 2014. 8. 14.
01 우리 집 세 살이 01 우리 집 세 살이 2014년 6월 14일 토요일에 어쩌면 앞으로 평생 살게 될지도 모르는 곳에 집을 계약하고 왔습니다. 결혼 후 거의 대부분을 전세로 전전했던 우리 부부에게 집을 산다는 것은 인생에서 큰 결단 중 하나였습니다. 계약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간 집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일들과 또 앞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될 것에 대한 이야기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결혼식을 올린 때는 제 나이 30세이고 아내의 나이 27세였던 가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돈도 없었고 아직 학생의 신분이었는지라 아버지의 집에 얹혀 살아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당시 아버지의 집은 제 나이와 거의 비슷한 오래되고 낡은 단독주택이었고 대문을 들어서면 세를 주기 위한 작은 부엌과 방 하나와 그것보다 조금.. 201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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