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

  관계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

다시 심해진 가을이가 초동일 자주 쥐잡듯이 잡는데

이날따라 유난히 아침내내 하악질에 초동이 때리기를 계속 반복했어요..

이미 여러번 난리를 쳤는데도 저러고 앉아 초동이가 눈에 띄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ㅡ.ㅡ

숨숨집에 숨었다가 가을이가 갔나 싶어 나오는 초동이..

초동이가 나오자 또 다가가는 가을이..

여차하면 들어가려고 앞에서 대기하다..

가을이가 더 가까이 오자 초동인 숨숨집으로 들어갔지만 가을인 숨숨집에 발을 넣고 파바박~ ㅠㅠ

초동인 심한 가을이가 야속한지 저러고 쳐다봐요.. 

가을인 앞에서 또 감시하구요.. 

너무 심해져 안되겠다 싶어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어요..

그건 바로 가을이와 초동이를 철망에 가두고 차 트렁크에 넣는 거에요..

좁은 공간에 둘을 넣어놓고 위험요소를 주면 서로 의지하면서 친해진다는 여러 이웃님들의 조언으로 시도한 방법이에요..

사실 차 트렁크 안이 위험하진 않지만 영역동물인 고양이에게 다른 환경 자체가 위험하다 느끼지 않을까 싶어 해봤어요..

그리고 딱히 위험하게 만들만한 요소가 없더라구요.. ^^;

둘을 철망에 넣으니 가을이가 하악질이 심했어요..

그러다 밖으로 나가자..

놀란 토끼눈이 되었어요..

여기엔 차문을 여는 동안 잠깐 놓았어요..

트렁크 안에 넣자 가을이도..

초동이도 더욱 당황..

"이게 뭔 일이다냥~~"

"꺼내달라옹~ 안 좋은 추억이 있다옹~"

이 날은 겨울치고 상당히 포근한 날이었어요.. 

그렇게 2시간이 흘렀어요..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어 꺼냈어요..

들오기 전에 초동이 그만 때리라고 남편이 얘기하자 자기는 죄가 없다는 듯 순진한 척하는 가을이..ㅋㅋㅋ

2층으로 올라와 철망 문을 열었는데 이러고 있네요~~ㅋㅋㅋㅋ

철망이 없어도 저러고 있음 얼마나 좋을까요~~

뒤에 문 열렸어~ 어여들 나와~~

위로차 궁디팡팡과..

쓰담쓰담을 해주었어요..

나름 고단했는지 잠든 가을이..

자다가 갑자기 깨서 가을이가 보고 있는 것은..

제 컴 본체를 통해서 남편에게 안긴 초동이를 바라보고 있어요.. ㅋ

가을인 곤히 자길래 남편이 초동이를 위로하고자 안았더니 바로 딱 쳐다보네요.. ㅎㄷㄷ~

트렁크에 있는 모습을 고프로로 찍었는데 두시간 내내 자세만 조금 바꿀뿐 암 것도 안 하더라구요.. ㅡ.ㅡ

서로 의지하거나 아니면 싸우거나 뭐라고 할 줄 알았더니 걍 앉아만 있어요..

5분 정도 파일을 4배속으로 줄인거에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철망에 가둔 특단의 조치는 실패로 끝났어요..

내심 기대를 했는데 전혀 효과가 없더라구요.. ㅠㅠ

너무 안 위험해서 그랬는지.. 이 방법이 가을이에겐 안 통했는지.. 

그냥 예전과 똑같아요.. 

이 날 절정을 이루던 하악질은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심해지다 나아지다를 반복하고 있는 상태에요..

몇 달이든 기다린다고 했는데 또 조급했었나봐요.. 

친해진다는 보장만 있음 1년이라도 기다리겠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니 괜시리 걱정이 앞서네요..

설마 평생을 이렇게 쫓고 쫓기며 살진 않겠죠...? 아하핳ㅎㅎ흐엉흐엉.. ㅠㅠ

+ 이메일 구독신청 +
아래에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주세요~

구독신청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