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가 모처럼 시어머니를 모시고 제주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요~
일요일 밤부터 금요일 밤까지 5박 6일을 예정한 여행이라 가을이를 임보를 해야하나 고양이 호텔에 맡겨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주위에 조언을 들어보니 고양이들은 환경이 바뀌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길래 그냥 가을이 혼자 집에 있고 지인이 이틀에 한번씩 집에 들러 화장실을 치워주고 밥과 물을 주는 것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조금 긴 기간이라 걱정이 되긴 했지만 시어머니께서 더 연세가 드시기 전에 제주를 다녀오려고 오래 전부터 계획한 여행이라 무거운 맘을 안고 가게 되었습니다~
'이게 머다냥~ 어디 가는거냥~'
짐을 싸고 갈 준비를 하는데 가을이도 눈치를 챘는지 좀 불안해 하더라구요.. ㅠㅠ
'가시려거등 나를 즈려밟고 가시라냥~'
자기도 데려가달라고 가방 옆에 뚱한 얼굴로 앉아 있네요.. ㅡ.ㅡ 미안하다 가을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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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냥~'
지인이 가을이를 봐주러 집에 왔는데 그 전부터 몇 번 보기는 했어도 우리가 없이 혼자 보는 거랑은 또 다른지 저렇게 숨어 있더래요..
약간 겁먹은 얼굴이네요..
'정말 가시는거냥~'
할 거 다 하고 가려고 가을이에게 간다고 인사를 하니 저렇게 내다보더래요~ㅋㅋ
'내 필살 애교에도 가시는거냥~'
가려고 현관에서 신을 신었더니 세상에나~!
가을이가 발라당을 선보이며 가지말라고 붙잡더래요~~ ㅠㅠ
절대 아무에게나 보이지 않는 배를 보인 가을이..
제주에서 놀다가 지인이 보내준 이 사진을 보고는 울컥했어요.. ㅜㅜ
낯설고 조금 무서워도 외로운 것보다는 같이 있는게 낫다 싶은가봐요..
이렇게 길게 여행 갈 일이 또 있을진 모르겠지만 혼자 외로워 하는 걸보니 둘째를 꼭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어젯밤에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여는데 막 달려나오는 가을이를 보니 넘 행복했답니다~~ㅎ
혼자 건강히 잘 지내준 가을이가 넘 기특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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