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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675

아버지의 소망과 월세 인상 제 아버지의 고향은 개성입니다. 6.25 때 임진강을 건너는 배에 탔는데 할머니가 짐을 가지러 간 사이 배가 떠나버려 남한에서 고아 아닌 고아로 살아오신 분입니다. 비록 배운 것은 없어도 마음도 여리고 자식을 끔찍이 아끼던 분이었습니다. 제 어릴 적 기억으로도 나름 보통의 아버지와 다를 바가 없었는데 장의사 버스 운전수가 되시고부터는 성품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사람을 믿지 못하고 가족도 믿지 못하는 성격으로 변해 버리셨습니다. 제가 결혼하기 전에 아버지의 소망은 당신도 벌고 두 아들들도 돈을 벌어서 5천만 원이 들어있던 예금 통장의 금액을 1억 원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배움이 모자랐던 아버지의 재산을 모으는 방식은 그저 열심히 모아 저축하고 아끼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고 그로 인해 어쩔 때는 정.. 2022. 5. 6.
바퀴벌레 2002년의 여름은 월드컵 열기로 인해 전국이 뜨거웠던 한 해였고 우리집에서는 대왕바퀴벌레로 인해 아내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던 한 해였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의 신혼집은 제가 중학생이 되던 해에 어머니의 주도로 산 집이었는데 오래된 탓에 무척이나 낡은 집이었고 낡은 집이 그렇듯 바퀴벌레 녀석들이 자주 출몰하고는 하는 집이었습니다. 바퀴벌레라고 해봐야 늘 손톱보다 작은 녀석들이고 커야 손톱만한 것들이었는데 어느 때서부터인가 엄지손가락만큼 큰 바퀴벌레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선교회 사무실에서 기거할 때에 밤중에 자다 보면 여지 없이 천장이고 어디고 발발거리고 다니던 탓에 잠을 자주 깨우곤 했는데 이러한 녀석들이 우리의 신혼방에도 가끔 출몰을 하고는 했습니다. 우리의 낡은 신혼집에는 바퀴벌.. 2022. 5. 3.
창밖구경은 TV보기래요~ 낮엔 더워서 겨우내 안 열던 창도 열기 시작했어요~ ^^ 열자마자 올라가서 구경하는 가을이~ㅎㅎ 냥이들에게 창밖구경은 TV보기래요~ㅎㅎ 창마다 장면이 다르니 TV의 다른 채널 같은가봐요~ㅋㅋ 낮잠은 초동이와 나란히 누워 자요~ 사진 찍으니 깬 가을이~ 초동이도 눈은 떴는데 비몽사몽~ㅋ 다음 날도 올라가 구경해요~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초동이~ㅋ 저 뒤의 모래는 세일하길래 써보려고 샀어요~ 어제 전체 갈이 하면서 개시했는데 좀 기대에 못 미치네요..ㅎㅎ 누나가 뭘 하면 따라 하려고 해요~ 화장실 바로 앞이라 바닥엔 늘 모래가 널려 있어요~ㅋㅋㅋ 애써 기다리는 초동일 외면하는 가을이~ㅋ 결국 내려왔군요~ㅎㅎ 초동인 누나만 압박하고 지는 안 올라가더라고요~ㅋㅋㅋ 잠시 후 초동이가 터널에서 쉬는 가을이에게 시비.. 2022. 5. 2.
계산 착오 그렇게 교회를 나온 지 몇 달 못 되어 한두 명씩 성도들에게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교회를 나오기 시작한 것이었는데 제가 교회를 나오기 전에 성도들에게 당부하기를 나를 따라 나오든 나오지 않든 각자의 선택대로 해라 대신 절대로 한꺼번에 나와서 목사님께 충격을 드리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를 했었습니다. 성도들이 한 명이라도 교회를 떠나면 목회자에게는 당연히 마음 아프고 괴로운 일이 될 것이겠지만 제 스승이셨던 목사님은 유독 이런 일에 상처를 많이 받으시는 분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한꺼번에 성도들이 빠져나가게 되면 크게 상심하실 것을 염려했고 또 다행히 따라 나오는 사람이 없어서 저 혼자 교회를 떠나게 된다면 부담 없이 나의 갈 길을 가면 그만이었기에 그동안 연락이 오지 않는 것에 대해 한편으로는.. 2022. 4. 29.
비상수단 고민의 고민을 더해가며 두 달의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교회를 나가는 것은 생각도 해보지 않았고 그렇다고 이대로 남아 있다고 해도 목사님께서 성도들을 가까이 두시는 것은 교회의 부흥에 도움이 되지 못했기에 의미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목사님은 다른 분이 전도해서 데려온 새신자들을 자주 불러들이시다가 새신자들이 부담감을 느끼고 교회 출석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았고 어느 정도 교회를 충실히 다닌 사람들이라고 해도 시간이 갈수록 똑같은 부담감에 교회를 떠나게 될 것은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목사님께서는 자신을 구심점으로 모두가 원형의 형태로 연결된 목회 방식을 원하셨는데 제가 원했던 방식은 피라미드 방식의 목회 형태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목사님도 피라미드 형태의 목회 방법에 대해 동의하셨고 .. 2022. 4. 26.
하이얀 찹쌀떡을 지나칠 수 없어 덥석! 가을이가 창밖을 보며 콧바람을 쐬요~ 가을아 모해~~~ 하니.. 숨숨집으로 쏙 들어가요~ㅎ 손가락놀이 하다가 사진 좀 찍으려 하니 휙~ 나가버려요~ㅋㅋ 그리고 다시 창밖을 봐요~ ^^ 오후엔 재봉방 앞에서 제 시선을 끌어요~ㅋ 초동인 캐노피 침대에서 꿀잠자요~ 커튼을 젖히니 말똥말똥~ 카메라를 들이대면 고개를 돌려요~ 렌즈를 바라보는 게 힘든가... 엄마 좀 바바~~~~ 하니 겨우 봐줘요~ㅋㅋㅋㅋ 잠시 후 낮잠 자는 가을이~ 아래엔 초동이가 자고 있고요~ㅎㅎ 저인 줄 알지만 눈은 안 떠요~ㅋ 딥슬립에 빠진 초동띠~~~ 하이얀 찹쌀똑을 지나칠 수 없어 덥석~!!! 자기 전에 초동이와 놀아주는데 요즘은 펄쩍펄쩍 뛰지를 않아요~ㅋㅋㅋ 앉거나 누워서 그냥 손만 휘적거려요~ 젤리에 힘 꽉 주고 장난감 잡고 있는 .. 2022. 4. 25.
가슴 아픈 통화 2001년은 정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가장 큰 전환기를 맞이한 해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뜻하지 않게 다른 길을 가게 된 계기가 된 해이기도 했습니다. 결혼식을 올린 것이 2001년의 10월이었고 그렇게 한 해가 지나가는 상황에서 목사님의 식구들과 저를 통해 교회에 출석하게 된 성도들 간의 서로 섞이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목사님의 둘째 며느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분은 교회에 처음 나오게 되었을 때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고 식구들의 입장이나 성도의 입장 모두를 겪어봤기 때문에 이야기하기가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도움을 얻고자 했던 것입니다. 전화를 하여 교회의 분위기가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이야기를 꺼냈더니 냉큼 맞장구를 치면서 맞는 이야기라며 이래서는 안 된.. 2022. 4. 22.
신접살림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우리는 아버지의 집에 신접살림을 꾸렸습니다. 이 집은 제가 태어나던 1970년대 초에 지어진 집으로 결혼할 당시 이미 30년이 넘은 노후된 주택이었습니다. 그런 탓에 세를 내보내고 신혼 방으로 차린 우리방 쪽에는 욕실이 없고 부엌 한 켠 바닥의 수돗가가 세면대요 샤워장이었으며 화장실은 실내에 없었고 3-4미터 마당을 지나 건너편에 있었습니다. 더구나 좌변기도 아닌 양변기에 바가지로 물을 부어내려야 하는 일명 퍼세식 화장실이었습니다. 여름과 가을에는 그런대로 괜찮지만 초봄이나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화장실을 가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결혼 전 자신이 살던 집과는 비교도 안 되는 허름하고 형편없는 집에 오직 나 하나를 믿고 신혼생활을 시작한 아내에게 무척이나 미안하고 고마울 수밖에 없는 상황.. 2022. 4. 19.
신혼여행 2001년 6월에 상견례를 하고 10월 27일 날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본래의 결혼 계획은 8월 말이나 9월 초에 결혼식을 올릴 생각이었는데 그 이유는 그때가 예식장 비수기인지라 예식 비용이 좀 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9월은 우리 부모님이 결혼한 달이라서 그 달은 피해야 한다는 우리 어머니의 고집 때문에 뜻하지 않게 결혼식 날짜가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이 믿는 쓸데없는 미신 같은 것에 집착하시는 분인지라 하도 반대를 하는 통에 10월로 결혼식을 미루기로 했는데 그 해에는 유난히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탓에 10월에 비는 시간이 오직 그날 3시였습니다. 날짜를 선택할 수도 시간을 선택할 수도 없이 그날 결혼식을 치르게 되었고 정말 정신없는 결혼식의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 2022. 4. 15.
상견례 사무실을 정리하고 얼마 안 되어 일단 처가의 허락을 얻기 위해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첫인사를 드리기 위해 처가가 있는 부천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장모님은 이전에 집 부근으로 가서 인사를 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것은 아내가 가족이 함께 다니던 모교회를 출석하지 않고 제가 다니는 교회로 옮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사정을 알지 못하던 장모님이 불안해하셨기 때문에 서로 교제 중에 있으며 곧 결혼을 할 것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안심을 시켜드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두 달 지나고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기 위해 부천을 찾았던 것입니다. 약속 장소는 부천 중동의 어느 일식 집이었는데 아마도 장인어른이 자주 가시는 식당이었던 것 같습니다. 약속 장소에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자니 장모님과 아내가 함께 왔고 조금 있다가 장.. 2022. 4. 12.
햇살 아래서 궁디팡팡 요즘은 냥남매를 폰으로 더 많이 찍게 되요~ ^^ 재봉방 의자에서 햇살 받으며 자는 가을이~ 사진 찍으니 눈을 떴어요~ㅋ 마저 자~~ 무릎냥이 초동띠~~ ^^ 제가 바닥에 앉으면 와서 꼭 무릎 위로 올라와요~ ^_^ 애교쟁이~ 무릎 위에서 넘나 편한 초동이~ㅎㅎ 제가 컴할 땐 요기서 창밖도 보고 쪽잠도 자요~ㅎㅎ 또 다른 날 무릎에서~ 쓰담쓰담 받으며 폭풍 골골송을 불러요~ ^^ 컴퓨터 그만 하고 자기랑 놀아달래요~ㅋㅋ 방해할 때는 모니터를 가려요~ ^^ 가을인 이 의자를 참 좋아해요~! ^^ 햇살 받은 뽀오얀 찹쌀떡~ 😍 이 의자에 붙은 털은 다 가을이꺼에요~ㅋㅋㅋ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무릎에 앉아야 해요~ㅋㅋ 제 컴 의자에 누워서 놀아달라고 떼쓰는 초동이~ㅋㅋ 쓰담쓰담으로 달래줘요~ㅋ 다른 날 자.. 2022. 4. 11.
사무실 정리 2001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던 시기에 선교회 사무실을 접어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혼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인데 당시 상황은 전혀 결혼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불화로 인해 그 가운데서 어머니 편을 들다가 아버지에게 미운 털이 박힌 상황이었고 또 여러 차례 아버지와 다투기도 했던 터라 제 결혼을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때 어머니는 가출에서 돌아와 집에 들어와 계신 상황이었지만 저는 아직 집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아버지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아마도 믿기 전의 제 성격이라면 결혼을 안 하면 안 했지 절대로 아버지에게 숙이고 들어가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적으로야 무능력하고 오로지 볼 것은 믿음 하나밖에 없는 .. 2022.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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