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즐거운 냥남매/가을에 온 손님22

가을냥 콩콩이를 분양하는 분들과 토요일에 만나기로 약속을 해놓고 마눌님께서는 하루 전날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하루 전날 부산에서 친구와 만나 부산을 여행하고 다음날 분양하는 분들과 만나서 가을이를 데려오기로 약속을 했던 것입니다. 저는 저대로 토요일에 김포에서 광명역까지 마중을 나갈 차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콩콩이 분양하는 분들과 헤어지고 기차를 탔다는 연락을 받고 도착 시간에 맞춰 광명역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대합실에서 기다리다가 친구와 함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아내를 발견하고 곁으로 다가가는데 아내 옆에는 커다란 짐 가방이 딸려 있었습니다. 가을이의 이동장이야 집에서 준비해 간 것이라 익히 알고 있던 것이었지만 커다란 짐 가방을 보고 처음에는 친구와 함께 부산에 가서 쇼핑을 하고 왔나 하는.. 2013. 6. 1.
콩콩이 콩콩이라는 고양이의 입양 신청을 한 것은 우리뿐이 아니었고 또 우리가 제일 먼저 입양신청을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콩콩이라는 고양이가 우리 집에 오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일단 한번 입양 신청이나 해보라고 했던 것이었는데 우리에게 입양을 허락하겠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막상 입양 허락이 떨어지고 나자 약간은 당황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사실 콩콩이라는 고양이가 우리 집에 오게 되리라는 큰 기대 없이 막연히 생각하고 있다가 정작 분양을 해주겠다고 하니 무얼 어떡해야 하나 하는 생각들이 밀려왔습니다. 일단 분양을 하시는 분들에게 허락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제 고양이를 어떻게 데려올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았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로 인해서 메일을 주고 받는데 분양을 하시는 분들이 너무 적극.. 2013. 5. 25.
실망감 그렇게 여러 날이 지난 후 아내는 가입한 카페를 통해 입양 요청이 있는 여러 마리의 고양이 사진을 제게 보여주었습니다. 그 사진 속에는 콩콩이라는 이름을 가진 지금의 가을이의 사진도 있었습니다. 분양하시는 분들의 여러 가지 상황이나 요구 조건, 위치 등을 고려해서 고양이를 입양하려고 했는데 막상 사진 속의 고양이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보은이 녀석보다 예쁜 녀석을 발견하지 못해서이기도 했지만 단순히 예쁘지 않은 것만이 아니라 마음속에 담긴 보은이의 모습처럼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녀석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마도 보은이는 태어나서 처음 만난 사람이 닭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었고 그분들에게 사랑을 받아 본적 없는 고양이였던지라 애교도 없고 새침데기 같은 녀석이었지만 가여운 마음이 들었던 것 .. 2013. 5. 18.
허전함 보은이가 그렇게 허망하게 별이 되어 버린 후 녀석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혔고 녀석을 위해 만들어 주었던 여러 가지의 물건들만 집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밥을 먹지 못하는 녀석을 붙잡고 억지로 입에 넣어준 분유를 어쩔 수 없이 목구멍으로 넘기던 녀석의 모습이나 기껏 분유를 타줬더니 분유는 먹지 않고 발만 담그던 녀석의 모습들이 아른거렸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이동장에 만들어주었던 녀석의 집에서 늘 누워 앓고만 있다가 어느 날 어쩐 일인지 마루로 걸어 나와 조용히 웅크리고 앉아 햇볕을 쬐던 녀석의 모습입니다. 집에 데려오고 나서 늘 누워 꼼짝 않던 녀석이 며칠이 지난 후에 방을 벗어나 마루를 향한 것에서 어쩌면 나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넷.. 2013. 5. 11.
백혈병 동물병원에서 하도 나오지 않길래 슬금슬금 병원 안으로 들어갔더니 수의사 선생님과 아내가 그때까지도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영부영 옆에 앉아서 고양이에 대한 주의사항을 듣고는 기생충약과 설사약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병원에서 고양이가 변을 보았는데 약간은 설사 끼가 있다고 해서 약만 받아가지고 왔는데 다음날 설사가 심해져서 다시 병원을 찾았더니 범백을 검사하는 키트를 해보자고 하셔서 그 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음성으로 나와서 그냥 설사약만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다음날까지 설사를 멈추지 않아 동물병원에 전화를 해보니 수의사 선생님 말씀이 전 날 우리가 가고 난 이후에 검사가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병원으로 가니 범백이라는 것이 고양이의 백혈병과 같은.. 2013. 4. 27.
아쉬움 5일이 지나고 다시 장날이 돌아와 일찌감치 장으로 향했습니다. 발걸음을 재촉해서 닭을 파는 곳으로 향했지만 멀리서 보니 그 고양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장날이 되기 전부터 마음 한 켠으로는 이미 누군가가 사갔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래도 그곳의 애완 동물들은 잘 안 팔리는 것 같기에 분명히 있을 거라 여기고 갔는데 다가갈수록 고양이들이 갇혀 있는 닭장에 회색 털의 고양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들이 갇혀 있는 닭장 앞에 섰을 때 그 고양이가 사라진 것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안타까움과 아쉬운 마음에 주변을 뱅뱅 돌고만 있었는데 아내가 주인에게 물어보니 지난 주에 어떤 사람이 10만원을 주고 사갔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어머니와 흥정을 하느라 지난 주에는 사고 .. 2013. 4. 21.
김포 장날 작년 9월에 이사한 김포에는 5일에 한번씩 장이 섭니다. 제가 김포로 이사하게 된 것은 오래 전 김포와의 인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젊은 시절 이곳에서 잠깐 동안 경리학원의 강사로 일하면서 김포에 정이 들기도 했고 가끔씩 교회에서 교인들과 함께 놀러 가던 곳이 강화도의 동막해수욕장이었는데 이곳을 가려면 김포를 꼭 지나야 했습니다. 20년 전에 도로조차 깔리지 않았던 그때 지도에 '해수욕장'이라는 표시만 보고 무작정 아버지의 차를 끌고 강화도로 향하다 지나게 된 김포는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사람들과 여러 가지 인연으로 자주 들르게 되고 자주 지나게 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고향 같은 향수 때문에 김포로 이사를 왔습니다. 예전에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던 자리는 유료주차장으로 변해버렸고 그 앞에 공영주차장이 크게.. 2013. 4. 14.
다가서기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가는 마눌님의 영향력 덕분에 어느 순간부터 저 역시 마눌님이 없어도 지나다 보게 되는 길고양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들이 제 주변으로 가까이 오는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나마 자동차 밑으로 피한 녀석들에게 던져주던 소시지 마저 한두 녀석만 받아 먹을 뿐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저를 마치 괴물 보듯 피하려고만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서운한 마음도 들었지만 오죽하면 저렇게 사람들을 피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본 외국의 길고양이들은 우리나라 길고양이들처럼 사람을 피하거나 숨지 않았습니다. 인도의 한 사원에서는 쥐를 숭상해서 쥐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또 다른 사원에서는 원숭이를 숭상해서 원숭이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TV.. 2013. 4. 7.
호기심 사실 고양이에 대한 관심은 제 아내가 먼저 갖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아내는 고양이 사진이나 고양이 사이트를 웹서핑하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인터넷을 이리저리 다니다가 어쩌다 고양이 사진을 보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고양이가 왔다', '고양이에게'라는 스노우캣 작가가 쓴 책을 구매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고양이에 대한 편견만 버렸을 뿐이지 아직 고양이에 대한 확실한 호감을 가지지는 못한 상태였기에 쓸데없는데 돈 쓴다는 생각을 속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내는 계속해서 고양이에 대한 관심과 애정만 키워가고 있었고 시어머니가 고양이를 끔찍이도 싫어하는 탓에 언감생심 고양이를 키울 생각을 하지도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동네 길 고양이에게 간식을.. 2013. 3. 31.
고양이 사람이 주변에서 자주 접하는 동물들 중에 이 녀석들만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녀석들이 또 있을까요? 고양이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고양이를 좋아 하시는 분들은 스스로 집사로 칭할 정도로 고양이를 좋아하고 고양이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고양이만 눈에 띄면 위협을 가할 정도로 고양이를 싫어합니다. 저 역시 고양이를 무척이나 싫어하던 사람 중에 하나였습니다.고양이를 싫어하게 된 것은 어릴 적부터 들어왔던 고양이에 대한 오해의 말들과 선입견 때문이었습니다.고양이에 대해 알려 하지 않았고 또 호기심보다는 두려움이 더 많았으며 고양이에 대한 이해보다는 미움의 감정이 더 먼저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잘 알지 못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자기 멋대로 판단.. 2013. 3. 23.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