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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고백300

타초경사 옛말에 타초경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풀을 건드려 뱀을 놀라게 한다는 의미로 경솔한 행동으로 일을 그르칠 때 사용하는 말이긴 한데 아내는 말 그대로 잡초를 제거하려다 에어컨 실외기 밑에 숨어 있는 독사에 물리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집이 산 옆에 붙어 있는 탓에 뱀의 출몰도 잦은 편인데 저는 산행을 하다가도 자주 만나고 집 주변에서 자주 보아왔고 또 어려서부터 동물 다큐를 자주 봐서 나름 뱀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우리 집 주변에 나타나는 뱀들은 유혈목이, 쇠살모사, 무자치 살모사 정도가 있습니다. 그중에 쇠살모사가 문제인데 이 녀석은 성질도 고약하고 공격성도 강해도 일단 물고 보는 성질이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아내가 물린 것은 이 녀석으로 추정이 되는데 텃밭에서도 제가 예초기를 .. 2023. 10. 17.
재회 2022년 5월의 어느 날 아내의 티스토리 블로그에 한 댓글이 달렸습니다. ‘두 미숙’이라고 올렸던 글이 있었는데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한 광명 교회에서 만났던 미숙이 누님에 대한 이야기로 이 글을 보고 이 이야기가 자기 엄마 이야기 같다며 댓글이 달린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댓글에 제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는 연락이 없었고 다음 날이 되어서 미숙이 누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고 천안에 있는 미혼모 보호 시설의 원장으로 직무를 보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날은 제가 허벅지가 쓰라려서 옷을 입고 있기 어려운 날이었기에 바로 달려갈 수 없었지만 천안은 먼 거리가 아니었기에 다행히 많이 아프지 않으면 만나러 가기 적당한 거리였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2023. 10. 13.
오늘, 이제 2022년의 봄은 정형외과를 다니며 그렇게 지나가게 되었고 한동안 고관절과 무릎 위의 통증은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하루는 허벅지가 쓰리고 하루는 발 전체가 저리는 증상이 계속되었고 그 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증상들이 돌아가면서 저를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규칙적으로 하루는 쓰리고 하루는 저린 날이 계속되었는데 허벅지가 쓰라린 날의 문제점은 하체에 옷을 걸칠 수 없어서 외출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었고 간혹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하게 되더라도 신경 안정제를 많이 먹어야만 간신히 버티며 외출을 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오랜 시간 외출은 할 수 없습니다. 반면에 다리가 저린 날의 문제는 옷을 입는 것은 문제가 없었는데 발바닥의 통증으로 걷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 외출이 쉽지 않습니다. 저린 날 걷는 것은 마.. 2023. 10. 10.
정형외과 2020년에 대퇴직근이 손상되었다는 것을 처음 진단받은 공주의 정형외과에서 1회 치료에 20만 원씩 든다는 비보험 치료를 마다하고 고주파 치료기를 구입하여 자가 치료를 계속해 오고 있었는데 오래 방치해뒀던 탓인지 잘 낫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운동은 고사하고 걷는 것도 편치 않다 보니 두꺼웠던 허벅지의 근육도 많이 빠지고 무엇보다 손상된 오른쪽 허벅지와 왼쪽의 허벅지의 두께가 다른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다른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과 함께 직근 손상에 대해 다시 한번 진단을 받기 위해 이번에는 공주가 아닌 가까운 예산에 있는 정형외과를 수소문하여 진찰을 받게 되었습니다. 물론 우리 동네에도 정형외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제가 사는 동네의 정형외과를 찾았다가 병원에 엄청나.. 2023. 10. 6.
아내의 갱년기 2022년 봄부터 아내의 갱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본래 우리 부부는 제가 열이 많아 추위를 덜 타고 아내는 소음인 체질이라 추위도 많이 탔습니다. 저는 겨울에도 집안에서 거의 반팔이나 얇은 긴팔 티 하나를 입고 지내던 사람이고 아내는 내복을 입지 않으면 겨울을 지내지 못하는 체질이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시작된 수족 냉증과 함께 몸의 열기는 점점 사라지고 이제는 겨울이 되면 아내가 기모 소재로 만들어준 두꺼운 티와 목도리 거기다가 오리털 내피 파카를 입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추위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반면에 아내는 어느 날부터 얼굴에 열이 오른다고 가끔씩 그러더니 2022년 봄이 지나가는 시점부터 급격히 얼굴뿐만 아니라 몸 전체에서 열이 나서 견딜 수가 없다며 선풍기를 끼고 살기 시작했.. 2023. 10. 3.
이웃의 죽음 2021년 5월에 설교를 쓰는 일을 마치고 나서도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탓에 새벽 3~4시면 잠에서 깨고는 했습니다. 일찍 잠들면 저녁 8~9시에 잠이 들었다가 3~4시에 잠이 깨는데 어떤 날은 만성피로 증후군의 하나인 불면증으로 10~12시까지 잠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이런 날은 새벽 5~6시에 일어나지만 대부분은 4시를 기준으로 한 시간 전후로 깨어납니다. 2022년 1월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2월도 지나가려는 무렵인 2월 26일 새벽에 여느 때처럼 일찍 일어나 설교 대신 자서전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아 옛일을 회상하며 글을 쓰고 있었는데 창밖에 빨간 응급차의 불빛이 블라인드 사이로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이 새벽에 무슨 일인가 하여 블라인드를 살짝 올려 보니 이웃분이 막 응급차에 실.. 2023. 9. 29.
이벤트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오전에 아프다가 오후에 멀쩡해지거나 오전에는 멀쩡하다가 오후에는 아프곤 했고 또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아프거나 하루 종일 아프지 않은 날도 있었기에 한 달에 절반 정도는 증세가 그리 심하지 않은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의 블로그 이웃들이 우리 집을 방문해 주기도 하였고 옛 제자들이 방문하여 마음껏 스테이크 솜씨를 발휘하여 식사 대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시골로 내려온 후 장작불로 음식을 해먹는 것에 취미를 붙이고 또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그러한 음식을 대접하고 그들이 기뻐하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것은 새로운 즐거움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몸이 아프지 않을 때에는 가을이나 초동이 때문에 또는 아내의 재봉으로 이웃이 된 분들이 우리 집을 방문하고자 하면 흔쾌히 오시라고 .. 2023. 9. 26.
보일러 교체 2014년에 이사 와 함께 연탄보일러를 설치하고 기름보일러와 병행하여 겨울마다 난방을 해왔고 겨우내 연탄재를 모아두었다가 그것을 으깨어 시멘트와 섞어서 콘크리트 작업을 하는 재료로 사용해왔었습니다. 그런데 2019년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2021년에 들어서는 도저히 밖에서 일을 하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연탄보일러의 수명은 10년 정도였기에 아직 내용 연수를 초과한 것은 아니었지만 타고 남은 재를 처리하는 일은 제게 버거운 일이 될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아직 멀쩡한 연탄보일러를 철거하고 처음 집을 지을 때 전 주인이 설치해둔 기름보일러도 거의 수명이 다 되었기에 새로운 기름보일러로 교체를 하기로 했습니다. 도시에는 대부분 도시가스가 들어와 난방을 하고 그것이 가장 경제적인 난방 방법이지만.. 2023. 9. 22.
마음의 준비 장인어른이 돌아가신 후 한 번 더 제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는데 제 자신의 죽음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제 아내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몸이 자주 아프고 자주 탈이 나다 보니 아내 역시 많은 걱정을 하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제가 금방 죽을 수도 있다고는 현실적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그런 일은 상상하기도 싫은 마음이었나 봅니다. 어쩌다 제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면 지금 죽는 것은 이르다는 태도를 보였고 저는 늘 언제라도 부르실 수 있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니냐 그리고 그것이 어디 내가 원하는 대로 더 살고 싶다고 더 살아지는 것이냐며 아내에게 자주 언급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대화들은 대부분 진지하게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라 스치듯 지나는 말.. 2023. 9. 19.
장인상 그렇게 장인상을 당하여 우선 아내가 먼저 부천으로 올라갔고 저는 몸이 좋지 않아 마땅히 지켜야 할 자리를 지키기 못하고 다음 날이 되어 아픈 몸을 이끌고 간신히 장례식에 참여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때는 이미 장거리 운전이 힘든 시기였기에 가까이 사는 성도에게 부탁하여 운전을 맡기고 장례식에 참석하였는데 그날은 화상을 입은 것처럼 쓰라림이 있는 날이었기에 옷을 입고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고 괴로움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효과가 없었고 신경안정제는 약간의 효과가 있었기에 신경안정제와 진통제를 동시에 먹으며 버텼는데 하루 6알이 최대 복용치였지만 한 번도 쓰라린 날에는 이렇게 오래도록 옷을 입고 있어본 적이 없었기에 그날 하루만 10개의 신경 안정제를 먹으며 극심한 고통을 참고 상주 역할을 하였습니다... 2023. 9. 15.
백신의 부작용 2019년에 시작된 코로나 시국은 2022년이 지나가는 현재까지도 없어지지 아니하고 지금도 우리 곁에서 여러 사람의 생명을 빼앗으며 지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다른 나라에는 코로나로 인해 죽은 사람들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는 희생과 수고를 아끼자 않았던 많은 의료진과 사람들 덕분에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제 주변에도 코로나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은 이때까지 아무도 없었고 우리 가족 종에도 코로나에 걸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2021년의 초여름 어느 날 장인어른이 입원했다가 퇴원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대개의 부모님들이 그러하시겠지만 자식들이 걱정할 것을 염려하여 큰 병이 아니고는 잘 알리지 않기 마련입니다. 장인어른은 식은땀과 구토증 증세를 겪.. 2023. 9. 12.
설교 완성 2021년의 5월은 제게 있어서 가장 큰 의미가 있는 달이었습니다. 1989년에 처음 예수님을 믿게 되고 신앙에 길에 들어선 후 1992년 신학을 시작하여 1995년부터 쓰기 시작한 설교 작성을 끝마치게 된 때가 2021년 5월 중순의 일이었습니다. 물론 설교를 쓰는 일 외에도 상담을 하거나 설교 동영상을 만들거나 복음을 전하거나 그 외의 다른 일들로 3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내왔지만 그중에 가장 제 마음을 차지하고 집중하고 있었던 일은 역시나 연구하고 공부하며 깨닫게 하심을 따라 기록한 설교였습니다. 젊어서는 아내가 직장에 출근하고 있었기에 아내가 출근하고 아무도 없는 낮에 설교를 쓰고는 했지만 시골로 내려와서는 아내와 24시간 붙어 있다 보니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인 새벽에 주로 설교를 쓰기 시..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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