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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살이/시골 생활

버라이어티한 시골생활 - 독사에 물렸어요!

by +소금 2022.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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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잡초를 뽑다가 뱀에 물렸는데 독사였어요~ ^^;;;;;

뱀이 숨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곳이라 물리고 나서 벌에 쏘인 줄 알았는데

장갑을 벗어보니 두 개의 이빨자국이~ ㅎㄷㄷ~~~

 

 

남편이 이빨자국을 보자마자 쏜살같이 나와서 저를 차에 태우고 응급실로 달렸어요~

광복절이라 휴일이기도 했지만 평일이었어도 응급실로 갔을거에요.

20분 거리의 종합병원엘 비상등 켜고 10분만에 갔어요~ㅎㅎ

동물다큐를 좋아하는 남편 덕분에 신속하게 치료를 바로 할 수 있었죠~

물리자마자 붓기 시작하고 빨개지면서 열이 나더라고요.

 

 

의사분은 동물에 대해선 잘 모르시는지 독사가 아닐 것 같다고 하시는데

이빨 두 개 자국은 무조건 독사래요..

무독사는 독니가 없대요~

 

 

사고현장~ㅋㅋㅋ

병원 다녀와서 찍었어요~

컴방 창문 앞 실외기 옆에 작은 잡초가 있길래 뽑으려고 손을 실외기 뒤쪽으로 뻗었는데

실외기 뒤에 숨어 있던 뱀이 제 손을 물고 다시 숨어버렸어요~

너무나 순식간의 일이라 전 뱀을 보지도 못했어요~ ㅡ.ㅡ;;;

시멘트 바닥위의 실외기 뒤에 뱀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오요...

물렸는데 커다란 바늘로 제 손을 관통하는 것 같은 고통이라 너무너무너무x100 아파서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고 비명을 질렀어요~

실외기가 돌고 있었는데도 방에서 비명을 듣고 남편이 달려 나왔어요~

제 비명 소리가 딱 뱀에 물린 소리 같았대요~ㅎㅎ

벌에 쏘이면 그렇게까지 소리가 안 난대요~ㅋㅋㅋㅋ

 

 

응급실가니 사람이 없어서 바로 처치할 수 있었어요~

소독한 후의 모습이에요.

 

소독 후 링거를 맞았어요.

 

 

항독소주사를 링거를 통해 맞는데 그 전에 팔에다 반응검사를 하더라고요.

이 주사 놓을 때 뱀에 물리는 것처럼 진짜 아팠어요~

항독소도 독이라서 그런 걸까유? ㅡ.ㅡ

그런데 저는 빨개지고 수포처럼 부어올라 양성판정을 받았어요.

혹시 모른다며 이것도 두 번이나 했다죠...

양성인 저는 항독소주사를 놓을 수 없다며... 털썩....

독사의 독이 퍼져도 항독소를 못 맞아요...ㅠㅠㅠㅠ

물린 곳에 괴사가 없으니 피검사하고 지켜보자고 하더라고요.

 

 

피를 뽑는데 제가 살이 쪄서인지 간호사분이 베테랑이 아니어서인지

피가 콸콸 안 나오고 찔끔찔끔 나와서 쥐어 짜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쥐어 짠 피는 검사하면 결과가 판독이 안 되는지

피를 세 번이나 뽑아갔어요~ 엉엉....

세번째 뽑을 때는 피가 잘 나오게 제 팔을 엄청 씨게 때리더라고요~ㅋㅋㅋㅋ

아팠지만 주사바늘 꼽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전 주사바늘이 무서워서 고개를 늘 돌리고 눈을 질끈 감거든요.

남편에게 물어봤더니 세번째는 콸콸 잘 나왔대요~ㅋㅋ

 

 

그리고 엉덩이주사도 있다며 3방을 놓는데

간호사분이 좀 아파요~ 하면서 주사를 놓는데

좀이 아니라 느무느무 아팠어요.. ㅠㅠ

주사만 8방을 맞았....

주사 맞기 싫어서라도 뱀 조심해야겠습니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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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혈액검사 후 다행히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

물린 곳도 전혀 괴사가 없고요~

남편이 다큐를 보니 독사는 먹잇감이 아니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게 아니면 물어도 독을 뿜지 않는대요~

즤들한테는 독이 소중하다나요~?!

그래서 그 독사가 저를 물기는 했어도 독을 뿜지는 않았나봐요~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감사 또 감사..

 

 

 

두 시간 반만에 응급실서 나오니 저녁시간이라 외식을 하기로 했어요.

오백년만에 탕수육을~!!

편한 맘으로 맛나게 먹고 집에 왔어요~

 

 

어젯밤까지도 반응검사한 곳이 빨갛더라고요~ㅎㅎ

의사샘이 전 앞으로 독사에게 물리면 항독소 주사 못 맞으니

각별히 조심하라고 하더라고요~

이번 일로 제 몸에 대해 또 한 가지 알게 되었네유~ㅋㅋㅋ

 

항생제도 하루치 지어줘서 먹었어요.

 

 

독사에게 물렸을 때 징후 단계인데 전 다행히 0단계였던 것 같아요~

오늘 오전까지는 물린 데 통증이 있고 손이 뻐근했는데

오후가 되면서 그것도 없어졌어요~ ^^

그래도 3일은 물에 닿지 않게 하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원래 잡초를 자주 뽑는 부지런한 스탈이 아닌데

얼마 전 눈에 보이는 것만 좀 하자 해서 했더니 이 사달이 났네유~ㅋㅋㅋ

남편은 하지 말라고 했는데 말이쥬~ 헤헤

 

 

베어그릴스씨가 이런 말을 했다죠..

'뱀은 평생 이빨을 안 닦는다~!'

이를 닦는 동물이야 없지요~ㅎㅎ

그런데 뱀은 독도 독이지만 이빨의 세균이 엄청나서

물리면 감염도 조심해야 한다더라고요.

링거 맞으며 누워있는데 남편이 이야기해줬어요~ ^^

 

 

여러분 혹시 산에 가시거나 시골에 놀러 가셔서 뱀에 물리시면

물린 곳을 심장 아래로 놓고 물린 곳 위에 끈으로 묶어 주신 후(피는 통하게 묶어야 한대요)

바로 큰병원으로 가셔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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