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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냥남매/가을 & 초동

가초남매 건강검진했어요~

by +소금 2020.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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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을이와 초동이가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했어요~ㅎㅎ

가을이, 초동이는 둘 다 길냥이 출신이고 여름에 태어난 걸로 추정되는데

올 여름이면 가을인 만 8살, 초동인 만 6살이 되거든요.

가을이가 중년을 넘어서 노년을 향해 가기에 큰맘 먹고 건강검진을 했어요.

가을이만 하기 그러니까 초동이도 같이요~ㅋㅋㅋ


병원가는 날 아침

전날 밤부터 굶었는데 이동장이 나와 있고 저희가 부산하니 뭔일인가 하고 있어요~ㅋ

심지어 이동장에 셀프 입장한 가을이에요~ㅎㅎㅎ

중성화 이후 처음 병원에 가기 때문에 지금 병원에 간다는 생각 못하고 있거든요~ㅋㅋ


가을이가 들어가니 시샘하는 초동이가 누나를 내쫓고 지가 들어갔어요~ㅋㅋ


작은 이동장은 앞집 망고네서 빌렸고요, 큰 건 이번에 구매했어요~


너무 오랜만의 병원 외출이라 둘 다 안정제를 먹였는데

그리 센 약이 아닌지 늘어지거나 힘없이 있지 않더라고요.

그냥 흥분 안 하는 정도라 넘 약한거 아닌가 했지만 냥이들에겐 이게 나은 것 같기도 해요.


병원에 와서 초동이 먼저 검진했어요.

안정제를 먹었음에도 겁많은 초동인 차 안에서 계속 울어댔어요~ㅋ

가을인 조용했지만 병원 와서 보니 긴장해서 콧등이 젖었더라고요.


힘든 검진을 끝내고 이동장에 넣으니 오히려 안정을 찾았어요~ㅋ

초동이 하고 가을이가 검진을 받았어요.

체혈, x-ray, 초음파 검사를 기본으로 하고 이상이 있을 땐 키트검사가 추가됐어요.


가을이의 혈액검사 결과에요.

초동이보다 두 살이 많은 가을인 너무나 건강하대요~ㅎㅎ

하지만 스켈링은 해줘야 할 것 같다고 해서 며칠 후로 예약을 잡았어요.



초동인 스켈링은 안 해도 될 만큼 이가 깨끗한데

신부전과 심장병이 의심되서 심장키트 검사와 SDMA검사를 추가로 했어요.



다행히 심장은 음성으로 나와서 괜찮은데 만성신부전 초기(1기)판정을 받았어요. ㅠㅠ

SDMA가 14까지는 정상, 19까지는 위험, 20이상은 질병인데 초동인 20.2가 나왔거든요.

우선 처방사료 먹고 한 달 후 다시 측정해서 오르는지, 유지되는지, 내려가는지 보고 약을 먹을지 처방식으로 유지할지를 결정하자셨어요.

심장도 지금은 괜찮지만 나이들어가면서 어떻게 될 지는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x-ray 상 보니 심장 모양이 정상인 가을이와 달리 크고 둥글더라고요..

사실 가을이가 나이가 있어 건강검진을 한 건데 초동이가 신부전 진단을 받다니..

적잖이 충격이었어요...


집에 와서 밥과 간식을 주고 나니 좀 안정을 찾았어요~

초음파로 배 털이 밀렸어요~ㅋ


밀린 배도 귀여워요~ㅋ


초동인 배에도 무늬가~ㅋㅋ

매 밀린 남매가 같이 누웠어요~ㅎㅎ


환자가 되어 돌아온 초동씌....



샘플로 온 열빙어를 줬는데 가을인 입도 안 대고 초동인 게 눈 감추듯 먹어버렸어요~ㅋㅋ



이렇게 좋아할 줄이야~ㅎ


시간이 좀 지나자 편히 낮잠을 자더라고요.



고생했어 가을아~


초동이도~~


저를 보자 나와서 궁디팡팡하래요~ㅋ



늦은 오후가 되자 맘이 많이 편해졌나봐요~ㅎㅎ


가을아~ 기부니가 좋아져또요~~??



초동이는 환자지만 가을이라도 정상이니 얼마나 다행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며칠 후 가을이 스켈링하는 날

전신마취라 전날 밤부터 굶어야 해요.

아침에 어찌나 조르던지요.. ㅠ



남편이 새벽 4시 쯤 일어나는데 그때부터 그렇게 졸랐대요.. ㅠ

남편이 찍은 동영상이에요.

골골송 부르며 밥과 간식을 조르는 짠한 가을냥~



초동인 밥 먹었는데 불쌍한 척 하면 뭐가 나오는 줄 알고 밥 안 먹은 척해요~ㅋㅋㅋ



굶은 가을이와 먹은 초동이~ㅋㅋ


병원에 와서 대기 중이에요.

안정제 안 먹었는데 차에서 좀 울긴 했어도 지난번 먹은 초동이보다 덜 울었어요~ㅋ


스켈링 끝나고 링거 맞고 드뎌 집에 왔어요.

이동장에서 병원냄새가 나는지 초동이가 들어가 냄새 맡아요.


스켈링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가을이가 치아흡수병변을 진단 받았어요. ㅠ

아래 양쪽 작은 어금니 하나씩 두 개가 그렇다네요.

검진 후 건강하다 해서 좋아했는데...

그래도 아직은 초기라고 약만 1주일 받았고요 앞으로 잘 지켜보라네요.

그리고 왼쪽 볼 안쪽에 작은 물집이 있길래 물을 뺐는데

현미경으로 보시더니 물 안에 다른 세포들은 없다며 다행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세포가 있으면 안 좋은가봐요.

그 물집에 다시 물이 차는지 지켜보라고 하셨어요.


피곤할텐데 안 자고 꾸벅꾸벅 졸기만 해서 왜그런가 봤더니

앞발에 링거 꽂을 때 알콜을 발라놔서 알콜냄새가 코로 올라와서 그런가 하고

물티슈로 앞발을 닦아줬더니 그제서야 잠들더라고요. 아공..


전신마취라 저녁 7시 이후로 먹이라 하셨는데

지도 힘들었는지 낮에 자기만 하다 8시가 다 되서 밥 달라고 하더라고요.


아침 저녁으로 먹는 가을이 약이에요.

엄청 커요~ㅋ


초동이 처방식 습식사료에요.


초동이 처방식 건식사료


처음이라 먼저 먹던 사료 약간 섞어서 줬어요.

맛이 없는지 잘 안 먹어요.




습식도 토핑을 잔뜩 해줘야 먹는 시늉하는데 이것도 맛없는지 잘 안 먹더라고요.

안 먹어도 다른거 주지 말라셔서 짠하지만 냅뒀더니 결국 배고픈지 먹었어요.

먹식이 초동이 치곤 양이 줄긴 했지만요~ㅎ


냥남매 둘 다 검진 갔다가 환자가 되서 돌아왔지만 그래도 초기라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두 가지 병이 원인불명이고 유전적이거나 자가면역 문제라고 하시더라고요.

사람도 동물도 나이들어가며 아픈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막상 진단을 받으니 맘이 안 좋았어요.

앞으로 열심히 관리하면 많이 심해지진 않겠지요?

아무래도 나이는 점점 들어가니 나을 순 없겠지만요.

요즘은 세모고, 신이고 카페 들어가서 공부하고 있어요~ㅎㅎ

신부전, 치아흡수병변 겪어보신 이웃님들 계시면 조언 부탁드려용~~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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