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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냥남매/가을 & 초동

초동이의 맛동산 - 고양이 변비 극복

by +소금 2019.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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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저희 둘째냥 초동이가 변비에 걸렸어요.

그 전엔 기다란 맛동산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1일 1똥을 봤는데 말이에요.

고다 카페에서 변비 관련글을 찾아 읽어보고 두 달 동안 이것저것 해본 것들을

정리하면서 혹여 이웃님들께 도움이 될까 하여 올려봅니다~ ^_^


1. 건사료 끊고 습식만 먹기

변비가 오고 바로 건사료를 끊고 습식만 먹였어요.

간식도 습식으로 주고요.

초동이가 워낙 건사료를 좋아해서 자꾸 달라고 조르더라고요.

조르는 초동이의 표정을 보면 안 주기 힘든데 맘 굳게 먹고 일절 안 먹였어요.

습식으로만 먹으니 건사료 먹을 때보다 먹는 양이 줄어드는데 그건 습식이 포만감을 더 줘서 그런가봐요.

변비에 좋다는 오리젠 사료도 있지만 초동인 물을 워낙 안 먹어서 그냥 습식으로 살아야 할 것 같아요.

물을 강급하기도 한다는데 초동인 강급만 하면 사레걸리고

강급할 경우 물을 더 기피하게 되어 나중엔 스스로 아예 안 먹으려 하기도 한대서 강급은 안 했어요.


2. 정수기

변비가 심하게 오고 나서 바로 정수기를 샀어요.

몇 년 전에 가을이 쓰라고 샀던 정수기는 너무 시끄러워서인지 안 써서

새로 샀는데 전에 쓰던 것에 비하면 엄청 조용하더라고요.

요새 새로 나온 것들은 더 조용한 것도 있나봐요.

그나마 평이 좋아 이 정수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정수기 앞에서 멍때리는 초동씌... ㅡ.ㅡ


이게 뭔지 감을 못 잡는 것 같아요~

신문물에 당황한 초동이~ㅋㅋㅋ


가을이가 스윽 나타나더니..


바로 할짝할짝 물을 먹어요~!!


전에 정수기 좀 써봤다고 바로 아는 가을이~ㅎㅎ

정수기를 싫어하는 줄 알았더니 전 것이 넘 시끄러워서 안 썼나봐요.


"이렇게 먹어보라냥~"

가을이가 시범을 보여줘도 초동인 안 먹다가 며칠이 지난 후부터 먹기 시작했어요.

정수기 덕에 음수량이 특별히 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정수기를 사용해주니 고마울 뿐이에요~ㅎㅎ


3. 모래 교체, 화장실 구입

모래를 바꾸면 혹시 좋아할까 싶어서 캣센스라는 벤토나이트 모래로 바꿨어요.

캣센스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부엽토가 된다는 것 때문이에요~ㅎㅎ

밭에 퇴비로 쓰려고요~ ^_^


기존에 톱밥 모래를 썼는데 초동이가 좋아할 지 몰라서 화장실 하나만 모래를 바꿨어요.

가을인 어떤 모래를 줘도 잘 쓰기 때문에 걱정이 없어요~

지금까지 5가지를 써봤는데 전부 다 잘 썼거든요~ 정말 효녀죠~ㅋㅋ


모래를 바꾸자마자 가을이가 들어가요~ㅎㅎ


신고식은 가을이가~ㅋㅋㅋ

가을인 이 모래가 맘에 들었나봐요.

모래를 바꾼 뒤로 여기만 들어가더라고요~ ^_^


초동인 냄새만 맡고 안 들어가더니 4일이 지나자 들어가기 시작하고

두 모래를 번갈아 쓰다가 열흘 정도 지나자 벤토 모래만 들어가더라고요~

역시 냥이들은 고운 모래를 좋아하나봐요.


고양이를 부탁해를 보다가 화장실이 몸 길이와 안 맞으면

용변을 보고 모래를 안 덥거나 화장실을 잘 안 가거나 다른 곳에 용변을 본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초동이가 가을이보다 몸이 길어서 화장실에 들어가면 좀 좁아보이긴 했거든요.

그래서 큰 화장실을 구입했어요.


새 화장실 설치하는데 가을이가 들어왔어요~ㅋㅋ

시원하게 보고 나가셨어요~ㅋㅋㅋ


벤토 모래를 쓰니 역시 사막화가 ㅎㄷㄷ~~~

뽕뽕매트를 깔아서 그나마 덜 하긴 한데 그래도 사막화는 어쩔 수 없더라고요.

그래도 방광염, 변비에 안 걸린다면 불편함은 감수해야죠~ㅎㅎ


4. 귀리(캣그라스) 키우기

한겨울에 잘 안 자라길래 봄 되면 키우려고 12월, 1월에 안 키웠거든요.

그래도 이거 먹을 땐 변비 없었더래서 다시 키우기 시작했어요.

실내에 뒀는데도 싹이 더디 나더라고요.

이제 봄이니 좀 나아지겠죠~ㅎㅎ


금은 화분이 5개에요~

끊이지 않고 먹이려면 5-6개는 순차적으로 키워야 해요~ㅋ


뜯어 먹게 두면 한정없이 먹기도 하고 흙이 딸려 들어가기도 해서

제가 잘라다가 조금씩 입에 넣어줘요.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몰라요~ㅎㅎㅎ


다 먹었는데 완전 아쉬움~ㅋㅋ


귀리도 한 번에 많이 주면 먹고 토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침 저녁으로 적당히 두 번 정도 줘요.


5. 헤어볼 영양제

먹던 건사료가 헤어볼 기능이 있는 사료인데 사료를 끊으니 초동이가 헤어볼을 토하더라고요.

그리고 헤어볼이 쌓이는 것도 변비의 원인이라고 해서 평이 좋았던 베츠베스트를 샀어요.

짐펫 헤어볼을 사려고 했더니 마침 전부 다 품절되고 재입고가 안 된 상태였어요.

최근에 다시 재입고 되었길래 샀는데 아직 배송이 안 됐어요~ㅋㅋ


알약이 제법 큰데 다른 냥이들은 쪼개주면 잘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역시나 가을이와 초동이 둘 다 안 먹어요~ㅎㅎ


그래서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 츄르에 섞어주니 초동인 먹더라고요~ㅎㅎ




6. 변비약

2달 전 변비가 생기고 제일 먼저 인터넷으로 미라랙스를 샀어요.


하얀 가루인데 하루에 2g 정도 먹였더니 좀 나아지더라고요.


처음에 미라랙스와 유산균을 먹이면서 습식을 했더니 조금씩 나아지더라고요.

그런데 설 명절에 손님들이 와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다른 게 맘에 안 들었는지 설 연휴에 4일 동안 변을 안 보더라고요.

그래서 연휴 지나자마자 동물병원에 가서 변비약을 지어왔어요.

이 변비약 먹고 5일만에 변을 봤는데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렸는지요.. ㅠㅠ

병원에 데리고 가고 싶었지만 초동인 문 밖만 나가면 경기를 하는 녀석이라

병원 가다 다른 병도 생길 것 같아 웬만해서는 안 데려가거든요.

고양이 변비는 방치하면 거대결장으로 가고 그렇게 되면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는 걸 고다를 보면서 알았어요.

그걸 미리 알았으면 그 전에 좀 더 신경을 썼을 텐데 넘 무지했어요.

사실 이때 초동이도 거대결장이 아닐까 의심이 되긴 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수술은 되도록 피하고 싶어서 하는 데까지 우선 열심히 노력해보자 했어요.


병원약을 먹고 나서는 2-3일 만에 한 번씩 보더라고요.

그래서 효과 좋다는 듀파락을 샀어요.

어디는 처방전 필수라던데 다행히 저희 동네 약국에서는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었어요.

15ml면 3일을 먹였어요.

하루에 5ml를 두 번 나눠서 줬는데 미라랙스보다 효과가 좋았어요.

그런데 변비약에 너무 의존하면 나중엔 장운동이 안 되서 스스로 변을 못 보게 될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처음에 미라랙스 3주 먹이다 (중간에 병원약 3일)

다음에 듀파락 2주 정도 먹이니 (다른 영양제들과 함께) 조금씩 나아져서 5주만에 변비약은 끊었어요.


7. 유산균

변비에 유산균이 필수라길래 제일 처음에 닥터맘마를 샀어요.

유산균은 냥바냥이라 그 고양이에게 딱 맞는 유산균을 찾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미라랙스와 같이 츄르에 섞어 먹였는데 잘 먹더라고요.



토핑을 안 하면 절대 안 먹어요~

저 유산균은 먹기는 잘 먹는데 초동이에겐 효과가 미비했어요.

먹는 동안 3일에 한 번 변을 봤어요.

이때 부터 유산균 유목민이 되기 시작했어요...ㅋㅋ


그래서 다 먹고 닥터머콜라를 샀어요.

사람용이 좋다고 하던데 전 먼저 pet용을 사봤어요.

그리고 유산균은 꼭 이눌린포스와 같이 먹어야 장까지 유산균이 잘 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눌린 포스


닥터머콜라 유산균


이눌린은 잘 먹는데 닥터머콜라는 냄새가 나는지 안 먹거나 꼭 남기더라고요.. ㅡ.ㅡ

근데 효과는 닥터맘마보다 나았어요.

먹으면 이틀에 한 번 변을 보았거든요.


그래서 아가용 유산균을 사보았습니다.



유산균, 이눌린, 헤어볼과 츄르를 섞었어요.

이 유산균은 효과는 괜찮은데 무른 변을 보더라고요.

양을 조금 줄여 먹이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다 이번에 궁디팡팡 캣페스타에 다녀왔어요.

유산균과 토핑으로 쓸 동결건조 간식을 사려고요~ㅎㅎ


닥터머콜라와 베이비 유산균을 번갈아 먹이는 중이었지만 샀으니 초동이에게 맞나 먹여보았어요.


먹기도 잘 먹고 닥터머콜라와 비슷한 효과였어요.

요즘은 일주일에 4번 변을 보고 있어요.


8. 장마사지

장마사지가 효과가 좋다고 해서 매일 하는데 정말 효과가 좋아요.

아침마다 남편이 초동이 마사지를 해주는데

안 한 날과 한 날 차이가 심해요~ㅋㅋ

한 날은 확실히 변도 잘 보고 맛동산도 이뻐요~ ^_^

제가 해본 방법 중 유산균과 장마사지가 제일 효과가 좋았던 것 같아요.


한 번 변비에 걸리면 만성으로 가기가 쉽다던데 그래서 그런건지

습식을 하다보니 많이 안 먹어서 그런건지 1일 1똥은 안되네요.

그런데 찾아보니 3일만 안 넘기면 그래도 괜찮다고 하더라고요~ㅎㅎ

사료 안 먹고 습식만 하니 체중도 줄고 있어서 아주 희망적이에요.

살빠지면 변비도 더 좋아진대요.

그리고 요즘은 방광염 예방 차원에서 시스테이트도 츄르에 같이 섞어주는데 잘 먹어요~

정말 츄르 없었으면 먹이느라 엄청 고생했을거에요.

츄르 만든 사람 쵝오~ㅋㅋ

변비냥이 가을이가 아니라 초동이라서 천만 다행이에요.

왜냐하면 가을인 츄르는 어떤 맛도 입에 안 대고 귀리싹도 안 먹고 습식도 싫어하는데다

안기는 것도 싫어해서 장마사지 하기 넘 힘들거든요.

그런데 초동인 츄르를 정말 좋아해서 뭘 섞어도 웬만하면 먹고

요즘 아침마다 약들 섞은 츄르에 토핑 잔뜩 얹어 달라고 졸라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관리하면 변비로 크게 고생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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