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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냥남매/겨울에 온 손님

녀석의 이름은 초겨울

by +소금 2017.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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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녀석의 이름은 초겨울




아무 경험도 없었던 우리 부부가 인터넷에 있는 정보들을 의지하여 포획틀을 사고 초동이를 포획할 준비를 하면서 녀석이 쉽게 잡히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때는 알지 못했던 녀석의 수퍼 먹식 욕구로 인해 의외로 쉽게 녀석을 포획할 수 있었고 그렇게 쉽게 잡힌 녀석에게 우리는 초동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사실 가을이를 입양했던 시기와 그리 차이가 나지 않지만 도심과 달리 시골은 이미 초겨울의 날씨를 보이고 있었기에 초겨울을 의미하는 초동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업둥이가 된 시기도 그렇지만 아직은 아깽이었기에 초동이라는 이름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지만 이름과는 달리 녀석에서 풍겨오는 악취는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었습니다집 주변에 엘크 농장이 있는데 녀석은 그곳에서 저녁을 보내고 있었는지 녀석에게서 풍겨오는 냄새는 가축의 대소변 냄새였습니다그러나 야생성이 살아있는 통에 녀석을 씻기기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결국 시내에 있는 병원에 전화를 걸어 목욕을 시켜줄 수 있는 동물 병원을 수소문해서 녀석을 그리로 데리고 가기로 했습니다병원에서도 그냥은 씻길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녀석에게 마취제를 투여하고 정신이 비몽사몽일 때 발톱도 깎고 목욕도 시키고 건강 검진도 실시했는데 다행히 별다른 질병은 없었고 녀석의 성별이 수컷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목욕과 건강 검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일단은 녀석을 2층 베란다에 두고 적응훈련과 함께 살기 위한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가을이를 입양한 때는 생후 3개월 쯤으로 추정되었고 초동이는 생후 4개월 정도 추정되었지만 초동이의 체구는 가을이를 입양했을 때와 비슷했습니다길에서 성장하다보니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을 수 없었기에 작았던 것 같습니다그렇게 2층 베란다에 풀어놨더니 녀석은 구석으로만 파고들어 얼굴도 자주 보여주지 않을뿐더러 어쩌다 눈이라도 마주치게 되면 노란 눈동자에 힘을 팍~주고는 나 무서운 놈이라는 듯 하악질을 해대고는 했습니다그런 녀석을 보면서 저 녀석을 과연 집고양이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가을이만 하더라도 어려서 사람 손에 구조되어 저를 만나자마자 그루밍을 해줄 정도로 다정다감했는데 녀석은 아무도 없을 때만 슬금슬금 나와 사료를 먹거나 화장실을 갈뿐 사람의 그림자만 비쳐도 구석에 숨어서 나오지를 않았습니다그래서 녀석을 관찰하기 위해 고프로를 놓아두고 타이머를 설정해 사진을 찍어서 녀석의 상태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생애 첫 간식






며칠이 지났지만 우리와는 전혀 친해지지 않고 있던 그때에 제가 실수로 2층 베란다 문을 꼭 닫지 않아 녀석이 밖으로 탈출을 해버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놀라고 급한 마음에 2층 테라스 구석구석을 뒤져봤지만 녀석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2층에서 뛰어내려 도망간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처음에는 녀석을 놓쳤구나 하고 내심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야옹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녀석의 털 색깔이 검정색에 가까운지라 구석에 숨은 녀석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고 다행히 녀석은 2층에서 뛰어내리지 않고 구석에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녀석이 숨어버린 난간의 구석은 손이 닿지 않는 곳이라 손으로는 잡기 어려웠기에 일단 내버려두고 또다시 포획틀에 간식을 매달아 두었습니다역시나 이번에도 손쉽게 녀석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그렇게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건을 겪은 후에 저는 녀석을 더 이상 그대로 두면 안되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냥이주인 



- 가을이와 초동이의 첫 대면 - 거리를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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