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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살이/내 집을 찾아서

07 아파트1

by +소금 2014.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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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 아파트1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러하지만 2012년경에는 전세를 찾기도 힘들고 전세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어떻게든 오른 전세보증금을 마련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당시는 서서히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던 때였는지라 무턱대고 오르는 전세에 맞춰 살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전세라는 것이 집주인이 융자를 받은 경우에 집값이 하락하거나 집주인의 경제 사정이 나빠져 경매로 넘어갈 때나 혹은 파악할 수 없는 집주인의 세금 문제로 집이 경매로 넘어가게 될 때는 간혹 전세금의 일부라도 회수불능 상태에 빠질 수가 있기 때문에 저는 가급적 기존에 살던 집의 전세금 정도에서 집을 얻기를 바랬습니다.

그런데 서울에서는 도무지 그 가격으로는 우리에게 맞는 집을 구하기가 어려워 결국 서울을 벗어나 가까운 경기도 지역으로 가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이 곳 저 곳의 가격을 알아보았는데 그나마 가까운 지역 중에서는 김포의 가격이 가장 낮았습니다. 더욱이 김포는 제가 젊어서 학원 강사로 한동안 일했던 곳이기 때문에 익숙했기에 일단 김포 지역의 부동산을 다니며 전셋집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김포로 이사할 생각을 하면서 이제껏 살아보지 않은 아파트로 이사할 생각을 했는데 어려서부터 아파트에서 살아본 적도 없고 단독 주택에서만 살아서 아파트에 대한 묘한 거부감이 있었지만 김포지역은 서울과 달라서 단독이나 다가구 또는 빌라가 상대적으로 적은 탓에 아파트를 얻는 것이 더 쉬웠습니다. 그렇게 김포의 여러 지역의 아파트를 보러 다녔는데 당시 김포에는 새로 아파트를 짓는 곳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 지역들은 김포에서 깊숙이 들어가는 지역이었고 저는 제가 일했던 예전 김포읍 부근의 현재 사우동이라는 지역에서 집을 구하고자 했습니다. 젊어서 이곳으로 출퇴근을 하면서 보았던 논이 이제는 전부 아파트가 들어서 있었습니다. 

사우동 일대를 돌아보니 가격은 싸지만 집이 마음에 안 드는 오래된 아파트와 가격은 좀 더 나가지만 주변 여건이 괜찮은 아파트가 있었는데 30평대 아파트의 전세금이 1억 4천~5천 수준이었습니다. 서울에서는 20년도 넘은 낡은 아파트도 전세가 1억 5천~2억을 줘야 했기 때문에 그에 비하면 싼 수준이었고 지은 지도 오래되지 않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동산에서 소개받은 아파트 중에서 사우동의 신명아파트의 2층의 한 집을 보게 되었는데 주변 여건도 그렇고 아파트 단지도 그렇고 참 마음에 들어서 계약을 하기로 하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부동산에서 시간 약속을 잡아 연락을 주기로 했는데 막상 계약 당일이 되어도 전화가 오질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부동산에 전화를 했더니 계약하기로 한 집주인의 남편이 자신의 직장 동료에게 집을 팔기로 했다며 계약하려던 것을 반대했던 것입니다. 일이 그렇게 됐으면 그렇다고 전화를 주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도 부동산에는 제가 먼저 전화를 할 때까지 연락을 주지 않았고 아무리 한번 보고 말 사이라지만 좀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는 그 부동산을 찾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마음에 두고 있던 곳이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에 살았던 아파트였는데 이곳은 김포 시립운동장 옆에 들어선 한신아파트였습니다. 사실 이 아파트를 처음에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전세로 나온 곳이 별로 없었고 집을 보기가 어려워 다른 아파트를 보러 다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저는 다음의 부동산 싸이트를 주로 보았는데 이 아파트의 거래를 주로 하는 부동산 사장님께서는 주로 네이버 부동산 싸이트를 이용하시는 탓에 제가 미처 발견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사하고 나서 알게 된 것이지만 이 아파트의 거래는 주로 한 부동산에서 취급하고 있었고 몇 달 동안이나 빈 집도 있었는데 이 부동산을 알지 못해 그렇게 집을 보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아무튼 김포에서 집을 보다가 부천에 있는 처갓댁에 들렀는데 마침 집을 볼 수 있다며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전화로 통화할 때는 부동산 사장님이 주말에나 집을 볼 수 있다고 하셨는데 분명 30평형 아파트를 원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사장님은 잘못 알아들으시고 24평 대 아파트를 주말에 볼 수 있다고 했다가 다시 통화하면서 30평형은 언제든지 볼 수 있다고 해서 바로 김포로 다시 가서 내부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동산 사장님의 말로는 30평형 아파트는 나온 곳이 세 군대가 있는데 그 중 빈집을 보여주겠노라며 8층으로 안내를 했는데 집이 비어 있는지라 마음껏 구경할 수도 있었고 앞뒤로 건물이 없었던 지라 창문을 열자마자 시원한 바람이 엄청 불어왔습니다. 더욱이 전세보증금이 원래는 1억 4천이었는데 몇 달 동안 나가지 않자 집주인이 5백을 내려 1억 3천 5백에 내놓은 터라 그것도 마음에 들어서 주말에 계약을 하자고 약속을 하고 가계약금만 걸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주말에 약속한 시간 전에 부동산에 도착했는데 집주인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부동산 사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다른 부동산에서 마침 우리가 계약하기로 한 집을 보기 위해 손님을 데려왔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 집은 계약하기로 했다는 말에 무척이나 실망하고 결국 다른 집을 보기 위해 나갔는데 우리도 만일 처음에 약속한대로 주말에 집을 봤더라면 그 집을 얻기 어려웠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집을 구하러 다닐 때는 주말보다는 평일에 집을 보러 다니는 것이 그나마 낫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그날 계약서를 작성하고  2012년 9월 20일에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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