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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해준 시골 외갓집

by +소금 2017.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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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해준 시골 외갓집



지난 주에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다녀왔어요.
향년 93세로 별세하셨어요.
막내 이모 말씀으로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직전 며칠간
작별할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셨다고 해요.
사실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갑자기 돌아가시면 놀라고 슬퍼 별세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데
작별의 시간을 가져서인지 엄마와 이모들, 삼촌들께서는 슬프지만 차분하게 장례를 치뤘어요.

부끄럽지만 결혼하고는 외갓집에 통 가지 못했어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나서야 외갓집에 가게 되었네요.
 오랜만에 뵌 이모들와 삼촌들께서 어찌나 반겨주시던지 감사하고 죄송스럽더라고요. ㅠㅠ
결혼식에서 가끔 뵙긴 해도 그저 인사만 하고 헤어져 대화를 나누지 못했는데
장례식 내내 얼굴보고 이야기하니 정말 좋더라고요.

초등학교 시절 방학만 되면 시골 외갓집에 놀러갔는데
가면 맛난 것들 많이 먹고 삼촌들이 재미나게 놀아주셨거든요.
그리고 막내이모는 시골에서 저희 집으로 올라와 몇 년 같이 살아서 남다르게 친하고 추억도 많아요.
막내이모와는 얼마나 수다를 떨었는지..ㅎ
너무나 오랜만에 뵈었는데도 옛날로 돌아간 것처럼 좋았어요.
그 옛날 아기였거나 어린이었던 사촌들은 모두 애기엄마, 애기아빠가 되어 있더라고요.
언제 이렇게 세월이 흘렀는지..


외갓집이에요.
어릴 적 그대로는 아니지만 구조는 그대로더라고요.


어릴 땐 대문이 굉장히 큰 줄 알았는데 말이죠..ㅎ


집 뒤로는 여전히 산이에요.


어릴 땐 푸세식 화장실이었는데 지금은 창고로 쓰시더라고요.


밤에 화장실 갈 때 어찌나 무서웠던지요..ㅎ
문만 바뀌었지 그대로에요~


대문 앞은 온통 논이었는데 지금은 아파트가 들어섰어요.


쌀이나 과일을 넣어두는 광인데(어릴 때 가면 늘 먹을 게 많았죠) 옥상으로 가는 계단이에요~
어릴 때 정말 많이 오르내렸어요~ 계단도 그대로에요. 
아.. 추억돋네요..


광 옥상도 엄청 넓었던 것 같은데 지금보니 그닥..ㅎ
밤에 여기에 누워 별보고 간식먹고 수다떨고 그랬어요.
참 행복한 추억이에요~






옥상에서 내려다본 마당


엄청 큰 감나무


집앞 길인데 오솔길이 아스팔트로~ㅎ


장례식을 마치고 외갓집에 모였어요.
이렇게 많은 신발은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모두 모인 게 아닌데 저 정도에요~ㅎ


예전엔 흙 마당이었는데 지금은 시멘트 마당이에요.
곳곳에 추억이 생각나 자꾸 폰을 들게 되요.
어릴 땐 몰랐는데 나이를 먹고 나니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 :)
헤어질 때도 이모 삼촌들께서 어찌나 따스하게 말씀해주시는지.. ㅠㅠ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찍은 금강하구에요.
추억에 젖어 돌아오는데 창밖 풍경도 이쁘더라고요~
이렇게 따스한 장례식은 처음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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