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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살이/내 집을 찾아서

12 내 집을 찾아서 4

by +소금 2014.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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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내 집을 찾아서 4





태안 서산 지역에서 집을 계약하려다 포기한 후 한동안 인터넷으로 태안과 서천의 중간인 보령 지역의 집들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보령의 집들은 애초에 보령 화력 발전소로 인해서 대상 지역에서 제외됐던 곳입니다. 제 형님이 환경과 관련된 일을 하시기 때문에 형님을 통해 들은 정보로는 화력 발전소에서 20km 이상은 벗어나야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보령 지역을 제외한 서산이나 태안 또는 서천 지역으로 방향을 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알아보니 서천도 마땅치가 않았고 태안이나 서산에서도 실망을 한 탓에 보령 지역에서 화력 발전소의 영향을 받지 않을만한 지역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지도상의 거리를 측정한 결과 홍성군의 북동쪽이나 청양군의 북동쪽이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었고 어머니 고향인 예산도 넉넉한 거리에 있어서 그 지역들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이곳 저곳을 살펴보면서 아내와 어머니에게 살펴보고 있는 홍성과 예산 지역, 청양 지역에 대해서 설명을 했는데 어머니는 사실 자신의 고향인 예산 부근으로 가고 싶어 했습니다. 이전에 충북이 싫다고 하신 것은 고향 부근에 가고 싶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홍성과 예산 지역을 살펴보기 얼마 전에 어머니께서 고향에 친구분들과 한 주간 여행을 다녀오셨습니다. 어머니는 고향 친구들과 친목회를 하고 계셨는데 이제는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 함께 고향 방문을 하자고 해서 고향에 남아 있는 친척집에 며칠간 여행을 다녀오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전까지는 고향 쪽으로 내려가고 싶어하시던 어머니가 고향을 다녀오신 후 예산이나 홍성 지역으로 이사가는 것을 반대하셨습니다. 그 이유인 즉, 홍성과 예산 지역에서 주력 상품으로 소를 키우는데 집집마다 소를 안 키우는 곳이 없고 소의 배설물로 인해 동네 전체가 냄새로 몸살을 앓을 지경이라고 하시면서 고향으로의 이사는 포기를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예산과 홍성은 대상에서 제외되었고 청양 지역을 살펴보았는데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지만 화력 발전소에서 16km 지점에 있는 집인지라 고민고민하다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여러 가지 조건이 딱 맞는 집이었지만 화력 발전소와 가까운 탓에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여러 집을 다니다 보니 내 입맛에 100% 맞는 집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환경 문제만 아니었다면 다소 감수하고 계약할 수도 있는 집이었지만 화력 발전소와 같이 제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문제는 아쉬워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보령 지역 중에서 서천과 부여에 가까운 웅천읍, 주산면, 미산면, 내산면 외산면 등의 지역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부동산을 알아보기 시작했던 때보다 나름대로 여러 가지 스킬도 늘었고 또 시간이 몇 개월이 지나 새로운 매물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둘러본 지역들 중에 맘에 드는 집이 웅천읍에 하나, 미산면에 하나, 내산면에 하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집들의 정보를 더 자세히 얻기 위해 해당 부동산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처음에 전화를 건 곳은 웅천읍의 부동산이었는데 그 부동산의 사장님은 영업을 할 의지가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운전 중이고 바쁘다고 하셔서 전화를 달라고 했는데 전화도 안 주더니 다음날 다시 전화를 해서 집을 보러 가길 원한다고 했더니 약속 시간을 잡을 생각도 않고 그냥 귀찮다는 식이었습니다. 다른 부동산에 해당 매물이 나와 있는지 열심히 뒤져봤지만 그 집은 그 부동산 홈페이지에만 있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 집은 가보지도 못하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미산면에 나와 있는 집은 외진 곳에 있는 집이었는데 사진으로는 참 좋아 보이는 집이었습니다. 그 집은 내놓은 지 오래 되어서 여러 부동산에 매물로 올라왔는데 부동산마다 내놓은 가격이 전부 달랐습니다. 가장 비싼 곳은 2억 2천이었고 가장 싼 곳은 1억 9천이었습니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짐작컨대 집을 내놓은 지 오래 되면서 처음 내놓은 가격으로만 매물을 올린 부동산과 이후에 주인이 가격을 내려 새로운 가격으로 올리게 된 경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여러 부동산에 올라 있는 매물의 경우 집주인이 내놓은 친한 부동산이 있고 또 집이 잘 안 팔리게 되면 집주인이 이곳 저곳에 집을 내놓으면서 가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오래된 매물의 경우 부동산마다 다른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경우들이 있어 여러 부동산 홈페이지를 자세히 둘러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이처럼 오랫동안 팔리지 않은 집들은 여러 부동산에 올라와 있다 보니 사진도 각각 다른 사진이 올라와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A부동산에는 봄에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는데 B부동산에는 겨울에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거나 집 내부 역시 이 부동산에는 없는 사진이 다른 부동산에는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계속 부동산 홈페이지들을 검색하다 보니 나중에는 부동산에 올라온 사진이 약간 달라도 같은 집이라는 것을 찾아낼 수 있게 되었고 그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가서 발품을 파는 수고를 덜 수 있었습니다. 지방에 집을 보러 다니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이러한 정보들은 정말 경비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는데 점차 경험이 늘어가면서 나중에는 부동산에 나온 정보들을 토대로 그 집의 위치까지 찾아내는 수준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개발한 방법을 잠시 소개해 드리자면 일반적으로 부동산 자체 홈페이지에는 매물의 자세한 주소를 적어 놓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음(DAUM)과 같은 포털의 부동산에 등재된 매물의 경우 그 물건의 정보를 클릭해서 들어가면 00리 또는 버스 정류장 안내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그것을 기반으로 그 주변을 다음 지도나 네이버 지도에서 부동산에 올라와 있는 건물의 사진과 배경들을 토대로 찾다 보면 전부는 아니어도 대다수의 집들은 찾아낼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집을 찾아내게 되면 지도상의 지번이나 주소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 주소를 토대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사이트에 접속하게 되면 그 주변 지역의 과거 매매된 집들의 정보를 연도별 분기별로 얻을 수 있습니다. 거기서 그 매매된 부동산의 건축 년도와 평수 그리고 가격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구매하고자 하는 집의 시세를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이러한 정보는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부동산을 매입하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어디에 어느 집이 언제 얼마에 거래됐다는 것을 알고 접근하는데야 바가지를 씌우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또 집 주소만 찾아내면 그 집의 등기부등본을 열람해 그 집에 등기상 문제가 없는지 미리 파악하고 접근할 수 있기에 한동안 부동산 홈페이지와 지도를 보는 일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발품을 파나 넷품을 파나 몸이 지치기는 매한가지였으나 지방까지 내려가는데 드는 경비를 많이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고픈 방법입니다. 만약 집을 구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런 방법을 사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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