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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살이/내 집을 찾아서

09 내 집을 찾아서 1

by +소금 2014.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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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 내 집을 찾아서 1




귀촌을 하기 위해 처음으로 알아본 지역은 충남의 서천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서천 지역에는 인터넷에 매물을 올려놓은 부동산이 별로 없었고 대부분 보령지역의 부동산에서 서천 지역의 매물들을 등록해 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서천 지역의 매물들을 올려놓은 한 부동산 홈페이지를 통해 3개 정도의 집을 보고자 14년 2월 말에 부동산을 방문해서 집들을 보고 왔습니다. 

첫 번째 보고자 했던 집은 1억 7천에 매물로 나온 집이었는데 태양광 발전과 태양열 온수 시설이 되어 있는 집이었습니다. 집을 신축한지도 얼마 되지 않은 집이어서 마음에 들었는데 집주인이 집을 비운 탓에 집 내부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여러 가지 여건은 좋았지만 집 앞에 작은 연 밭이 있었고 무엇보다 이 집을 계약하지 않은 것은 태양광 시설을 보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갔을 때 어디선가 가축의 배설물 냄새가 났기 때문입니다. 그때가 2월 말이었음에도 냄새가 그 정도라면 여름이면 무척이나 심할 것이라는 생각에 그 집은 마음에서 제외하고 다음 집으로 갔습니다. 

다음 집은 1억2천에 매물로 내놓은 마을 꼭대기에 자리한 신축 건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집은 사진으로 보기에는 너무 괜찮아 보였는데 실제 안에 들어가서 보니 방들이 너무 작게 나와서 방안에 장롱을 넣을 공간이 전혀 없는 집이었습니다. 

그리고 보고자 했던 집이 하나 더 있었는데 이상하게 부동산에서는 그 집 주변에는 묘지가 많다며 그 집이 아니라 다른 집을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경험이 별로 없어서 왜 그런지 모르고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 집은 자신들이 원 거래자가 아니라 다른 부동산의 것을 자신들이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것이라 그것을 보고 마음에 들어 계약을 하게 되면 자신들에게 돌아갈 수수료가 줄어들게 되니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매물을 소개하려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동산이 소개한 세 번째로 찾아간 집은 tv에도 나왔다고 하는 집인데 가정집을 개조해서 건강 관련 사업을 운영하다가 경영이 어려워졌는지 매물로 내놓게 된 집인데 그 집은 가격도 맞지 않았지만 방 자체도 너무 커서 우리 상황하고는 맞지 않는 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부동산에서는 어떻게든 연결하고 싶어서 또 다른 집을 소개해주려고 애를 썼지만 이리저리 다니느라 벌써 오후 4시가 다 되었기에 김포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울의 부동산들도 그러했지만 세입자나 매수자의 편에서 일을 하는 부동산 업자들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처음 간 그 부동산 분들에게 들었던 이야기와 그분들이 보여준 집들에 대해 돌아오는 길에 아내와 대화를 해보니 저나 아내나 어떤 집인지를 떠나서 일단 부동산 분들을 신뢰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때 당시로는 처음이라 우리 역시 우리 입장에서만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분들을 신뢰하지 못한 이유는 전날에 집을 보러 가겠노라고 부동산에 연락을 해놓았음에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아 마음에 들었던 집을 보지 못했기 때문인데 막상 집들을 보고 우리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내색을 비추자 어떻게 해서든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 오버 액션을 취하는 모습에 더욱 신뢰가 가지 않아 다른 집들을 더 보자는 이야기에도 거절하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아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무엇보다 부동산 분들을 믿을 수가 없어서 다시는 그 부동산에 가지 말자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이다 보니 그분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그분에게 넓은 지역을 자신들의 차로 이동하고 소개를 해도 모든 사람이 계약을 하는 것은 아닐 텐데 기름값도 만만치 않겠다고 물었더니 그분은 그런 것은 초월했다는 듯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물론 초월했다는 이야기는 100% 신뢰할 만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분들의 입장에서는 서울서 사람이 집을 보러 온다고 하고서는 실제로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모양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약속을 하면 잘 지키는 성향이기 때문에 그런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미리 전화도 줬는데 아무런 준비도 안하고 있었다고 오해를 하고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을 했는데 이는 모두가 경험이 부족한 탓이었습니다. 

혹여라도 지방으로 집을 얻으러 다니실 분이 있다면 지방 부동산의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시고 미리 약속을 했더라고 지방으로 내려가는 당일에 출발했다는 전화 연락을 줘서 부동산이 집주인에게 확실히 연락할 수 있도록 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부동산의 입장에서도 집주인에게 약속만 해놓고 기다리게 했다가 사람이 오지 않으면 자신들만 미안하게 되니까 어쩔 수 없는 방법이었는데 경험이 부족했던 탓에 오해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오해와 실망을 안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무척이나 피곤하고 길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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